외관



  코넬리아라는 여자를 처음 시선에 담자면 가장 먼저 와닿는 것은 극명한 대비감이었다. 흰 피부를 감싼 검은 옷. 그 흑백의 전신 위로 선연히 굽이쳐내리는 붉은 머리카락은 피 섞인 폭포수와도 같이 결 좋게 흘러 등까지 닿았다. 퍽 탐스러운 색을 띄는 덕에 그녀의 인상을 뚜렷이 하는데 일조하나, 자주 엉켜 자주 빗어주어야 하는 탓에 본인은 꽤나 귀찮아하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짧게 잘라버리고 싶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투덜거리곤 한다. 머리와 같이 짙은 빛의 입술, 그리고 선명한 녹색의 눈동자는 퍽 강렬한 인상을 주곤 했다. 착용한 악세서리는 흰 진주귀걸이 한 쌍 외에는 전무.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군더더기 있게 꾸미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화장도 입술 외에는 짙지 않으며 거의 색이 없어 전체적으로 그녀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색은 포인트처럼 도드라진 붉은 색과 녹색 뿐이다. 

은근하게 자극적인 .
그녀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자극을 좋아한다. 굳이 순진한 척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심히 노골적이지도, 숨기지도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연스레 손아귀에 잡아쥔다.

직설적인 .
 그녀는 쓸데없는 가식이 귀찮다. 때로는 독설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나 나름대로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자제하는 편. 그래도 혹시 몰라, 여린 마음에는 본의 아니게 작은 생채기를 내어버릴 수도 있으니 그만큼 책임지고 보듬을 준비 역시 되어있다.

결벽적인.
 그녀는 더러운 것이 싫다. 불편한 것도. 부족함 없이 살아온 탓 역시 없잖아 있을테지만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주입당한 것이 크다. 완벽해야한다는 강박증은 그간 끊임없이 그녀를 채찍질해왔다. 그만큼 자신에게 엄격해 작은 실수로도 자책하기 쉽다.

휴식마저 불안한. 
그녀는 지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왔다. 쉴 새 없이 조여오던 숨통이 트인 사이 극도로 예민해진 자신을 달래고 싶어. 숨을 돌리고 스스로를 정비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물론 그 구체적인 방식은 지극히 본인의 취향대로다. 새로운 시도와 자극.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녀의 휴식은 즐거우면 전부이니.




기타 :

▶일단은 사업가. 병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나 집안사정이 복잡한지라 사회적으로는 더러운 얘기가 적잖게 돌고있다. 하지만 그것에 일일히 신경쓰지는 않는다.
▶ 흡연자. 나름대로 줄이고는 있으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절로 찾고만다. 깔끔한 성격답게 냄새가 나지는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 담배를 줄인 탓일까, 최근 단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 긴 머리카락은 때때로 머리끈으로 편하게 올려묶곤 한다.
▶ 굽이 높은 신발은 사양. 편한 플랫 슈즈를 신어도 쉽게 접지르고 삔다. 어머니를 닮아 선천적으로 발목이 약한 탓이다.
▶ 애칭은 코니, 코넬, 리아...등등



+

그녀의 아버지는 결벽적인 남자였다. 그녀에게 끊임없이 완벽함을 요구하며 틀 안에 가두고 숨통을 죄여왔다.
헛점을 보이는 순간 그것은 치명적인 너의 약점이 되어 후벼파일 것이라는 그 말에 코넬리아는 아무런 저항 없이 따르고 있었다.
20대 초반즈음, 그토록 완전함을 추구하던 아버지에게 혼외자식이 있었음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배신감에 휩싸인 코넬리아는 그저 묵묵히 그의 말에 따르는 척 하며 집에 들어온 불청객을 상대해야 했다.
배다른 남동생은 제 처지를 아는지 가만히 그녀를 존중하였고. 그 역시 피해자임을 안 코넬리아는 남동생과 암묵적으로 손을 잡았다.
그녀의 병든 아버지는 곧 숨을 거둘 것이다.
뒤에서 마약을 유통시키던 아버지의 어두운 면은 배다른 남동생 로더릭이, 그리고 제약기업으로써의 밝은 면은 코넬리아가 대외적으로는 나누어 쥐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