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인간...? 그것도 잘 먹는다.

 

Yeong No (영노)
‌702세 | Korean Monster | ‌190cm, Average+2
 
 

외형.
 
‌평소 인간의 모습으로 외출 중에는 머리에 있는 뭉툭한 두 개의 뿔을 감춘다. 요괴들끼리 있을 때에는 뿔 정도는 그냥 내보이는 편. 어깨 너머로 넘겨 반묶음을 한 긴 흑발은 인간들 사이에 섞이기 위해 따로 정리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조금 부스스하다. 오른쪽 목덜미에는 푸른색을 띈 비늘이 돋아나있으며, 눈은 비늘과 같은 빛나는 청색이다. 무언가를 먹을 때 외에는 입을 크게 벌리는 경우가 드물지만 얼핏 보이는 이빨은 굉장히 날카롭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은 부패한 권력자로, 그 먹잇감을 수월히 찾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있을 때면 깔끔한 검은 색의 퓨전 정장을 제대로 차려입는다. 현대에 이르러 걸맞는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 그 권력자들에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입을 다물고 과묵하게 있을 때면 날카로운 눈매와 낮게 가라앉은 눈빛이 어우러져 나름대로 차가운 기품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몇번 더 대화를 나누고 알아가다보면 실제 성격은 보이는 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요괴 종류.
:영노
-한국의 요괴. 이무기과의 돌연변이 요괴로, 삐삐거리는 휘파람 소리를 낸다 하여 '비비'라고도 한다. 얼굴과 몸은 이무기와 같으며 머리에 뭉툭하고 짧은 뿔이 나 있고 푸른색의 비늘을 지니고 있는데, 용과 달리 팔다리는 없다. 이무기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요괴로 알려진 반면 영노는 바위든 쇳덩어리든 인간이든 닥치는 대로 먹는 요괴로 유명하나, 평판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영노는 인간 중에서도 못된 양반들이나 탐관오리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민중의 저항의식이 요괴화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전통 탈놀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서민들의 친구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부패한 100-200명의 양반을 잡아먹으면 승천한다고 하는 설도 있다.
비비(영노)와 광철은 이무기의 대표적인 변종이자 강력한 상위종이다. 특히, 비비는 광철과는 반대로 비를 내려주고 악귀를 퇴치하는 좋은 이무기의 대표격이다. 반대로 광철은 가뭄을 상징한다.
 > 영노는 “지상에 사는 양반들의 행사가 나빠서 양반들 잡아먹으려 내려 왔는데, 양반을 아흔아홉 명 잡아먹고 이제 하나를 잡아먹어 백을 채우면 하늘로 올라간다.”라고 제법 길고 설명적으로 말한다. 양반은 자기가 양반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영노는 도포를 입었으니 양반이라고 한다. (통영 오광대 중)
 > 놀란 양반은 자기는 양반이 아니라 “개, 구렁이, 개구리, 소, 돼지, 그리고 갈치, 멸치, 꽁치”라고 열거하지만, 영노가 다 잘 먹는다고 하자 당황하여, 부채로 영노를 때리려 하다가 떨어뜨린다. (김해 오광대 중)
 > 다른 극들에서는 양반이 달아나거나 잡아먹히며 결말이 나지만, 통영 오광대에서는 마지막에 다른 장면이 더해진다. 양반이 하는 수 없이 “내가 네 고조할아버지다.”라고 하니, 영노는 그것은 못 먹는다고 하여, 양반과 비비는 한바탕 춤을 추고 퇴장한다. (통영 오광대 중)
 > 몇몇 지역의 극에서는 영노가 고조할아버지, 아버지는 잡아먹지 않는다고 설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노는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적 무기로 사용된 효 관념 앞에서 더 이상 양반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유교 도덕을 지배 이념으로 내세우는 양반 대신 오히려 영노가 유교의 미덕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영노의 이러한 유교적 미덕은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양반의 치졸함과 대조를 이루는 아이러니를 보여 준다. 양반이 “니 고조할애비다.”라고 할 때 영노가 못 잡아먹는 것은 도덕적, 인륜적 차원에서도 양반의 우위에 있다는 역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요컨대 영노는 양반을 응징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자신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성격.
 
느긋하고 둔한, 보기와는 달리 단순한, 식탐 강한, 부패한 자에 응징하는

  영노는 기본적으로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여유로운 성격이다. 어조는 항상 평이하며 느릿하고 침착한 어조로 대화의 흐름에 편승하는 편. 분위기나 인상 덕분에 제법 깊은 속을 가졌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영노의 속이 어떤지는 알기 어렵다.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도 한 박자 느리고,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기 때문. 이는 식탐 강한 그가 먹을 것을 마주했을 때에 더욱 확연히 드러나는데, 앞뒤 가리지 않고 먹겠다 달려드는 그를 말을 통해 제대로 설득해 막는 것은 어렵다. 재치를 통해 벗어나려 한대도 '그래도 나는 잘 먹는다'는 대답만 하염없이 돌아와 대화가 잘 진전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면 덕에 오히려 그의 도덕적 관념을 이용하면 속이기는 쉬울지도 모른다. 부패한 권력자를 응징하고자 하는 민중들의 염원에서 태어난 요괴인 만큼 의외로 도덕적, 인륜적 면에서는 확실하며, 그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악한 자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이빨을 드러낸다.


기타.
‌- 상대에 상관없이 '-다'로 끝나는 말투를 주로 사용한다.
- 휘파람이나 피리를 잘 분다. 무슨 노래인지는 몰라도 음율까지 넣어 흥겹게 분다.
- 동서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요괴들끼리 싸우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가끔씩 동서전쟁에 휘말려 죽어가는 다른 요괴들을 진영에 상관없이 지나가다 먹잇감으로 삼은 것 외에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 극심한 기계치.
- 바위든 쇳덩어리든 인간이든 가리지 않고 뭐든지 잘 먹는다. 멀쩡한 음식 두고도 엉뚱한 것을 먹을 수 있으니 주의를 돌려줄 필요가 있다.
- 좋아하는 것은 민중, 싫어하는 것은 부패한 권력자. 부패하지 않고 베풀 줄 아는 권력자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 과거에는 본래의 이무기같은 모습으로 마음껏 돌아다니며 못된 인간들을 잡아먹을 수 있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총과 같은 무서운 무기들이 생겨 몸을 사릴 필요성이 생겼다. 게다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부패한 권력자들이 대부분의 악행들에 대한 기록이나 방식들이 외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게 되어버려 영노로써는 굉장히 힘들어졌다.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해 격식있는 차림새를 하고 직접 인간들을 마주하게 된 것도 그 때문.
- 영노의 옷 안쪽 오른쪽 가슴에는 깊은 총상이 있다. 그 가슴의 총상을 중심으로 어깨를 거쳐 나타나는 푸른색 비늘이 오른쪽 목덜미까지 보인다.
-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는 능력. 하늘도 날 수 있다.
- 만약 키스를 하고자 한다면 영노가 직전에 뭘 먹었는지 꼭 확인하도록 하자. 돌이나 금속 부스러기가 씹히는 입맞춤은 기분이 아주 나쁘다.
- 맛있는 먹거리들이 잔뜩 있다는 소식에 고민없이 이번 요괴들의 잔치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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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설 요약.



‌ 영노는 토종 구렁이로 태어나 100년을 살았다. 그렇게 100년을 살던 끝에, 드디어 승천을 시도하게 되었지만 동네 마을에 살던 어느 어린아이가 승천 직전의 그를 발견하고 놀라 뱀이다! 라고 소리쳐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100세의 나이에 이무기가 된 영노는 유독 성정이 순했던 덕인지 단순한 이무기가 아닌 상위종 영노가 되었다. 영노라는 요괴 자체가 희귀하기도 하고, 서로 마주칠 일이 거의 없기에 별다른 이름 없이 그냥 영노나, 별명인 비비로만 불린다. 처음 영노는 용이 되지 못한 것에 울적해하지만 곧 타락한 권력자들을 찾아 징벌하며 다시 승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요괴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꽤나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200세가 되었을 무렵, 요괴 친구는 영노가 승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질투심에, 옆에 잡아두고싶은 마음에  영노를 속여 무고한 인간을 잡아먹도록 했다. 이 때까지도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몰랐던 영노는 그저 좌절하며 다시 자신의 친구를 찾아가 기대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허약하고 힘 없는 요괴에 속했던 그 친구는 동서전쟁에 휘말려 죽고 말았다. 영노는 이후 갈 곳을 잃고 그저 떠돌며 동서전쟁에 의해 죽은 다른 요괴들의 시체들을 먹어치우고 방황했다. 이후 동서전쟁이 끝나고 조용해진 뒤에는 다시 승천을 위해 타락한 인간들을 찾아다니고, 잘못 잡아먹어 실패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 500살이 되었을 무렵 인간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 인간 친구는 가난한 서민으로써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었고, 영노는 그와 가까이 지내며 관계가 깊어져가고 있었으나... 그 인간은 사실 이전 영노에 의해 부모님이 잡아먹힌 이였다. 부모님은 권력을 쥐고 횡포를 부리던 타락한 이였으나 어쨌든 그 인간 친구에게는 혈육들이었다. 부모님을 잃었으며, 가문이 힘을 잃었으니 홀로 힘겹게 살아왔을 수밖에. 어쨌든 그는 처음부터 영노에게 좋은 감정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역시 영노가 승천을 앞두고있을 무렵 거짓된 사실로 속여 무고한 이를 잡아먹도록 했다. 한두번 초기화 되어본 것도 아니라 영노는 그냥 해탈한 기분으로 넘어가려 했으나, 이번에는 자신이 속았음을 알아차리고 말았다. 배신감에 크게 분노해버린 영노는 포수였던 그인간에게 달려들다 가슴팍에 총을 맞았다. 현재까지도 인간의 모습을 해도 감추지 못하는 목과 가슴의 비늘은 이 총상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총에 제대로 맞아버린 영노는 간신히 도망쳐 정신을 잃었고, 시간이 지나 몸이 회복되어 다시 깨어났지만 마음이 크게 상해 그 인간을 찾아가 복수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다시 떠돌아다녔다. 이후로는 무고한 인간을 잡아먹으면 명수가 초기화된다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하게 되었다. 그 후로도 200년이 더 흘러 현재 영노는 702세이니 그 인간은 이미 오래전에 부모님의 원수를 갚았다며 잘 살다 늙어 죽었을 것이다. 인간의 과학기술과 무기는 200년간 너무도 발전하여 이제 영노는 함부로 인간에게 손을 대기 힘들고, 타락한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