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ission by @_KIMAS
Gabriel Turner
La Compania
Age. 42 ㅣ Height. 188ㅣWeight. Average
English American
(1975. 09. 22- )
가브리엘. 천사의 이름을 지어주었던 그의 부모님은 그의 새파란 눈이 영원히 순수히 반짝이길 바랐겠지만, 빛을 잃은 지금은 음울함만 가득하다. 이따금 퍼런 멍들로 가득한 팔뚝에 스스로 주삿바늘을 꽂아넣을 때면 그조차도 사라지지만. 평상시에는 멍 자국들만 잘 가리면 약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멀끔해 보인다. 입가에 항상 옅은 미소를 띠고 다니며 언행이 부드럽지만, 반듯한 이마가 보이게 넘긴 흑갈색 머리. 더울 만도 한데 항상 맨살이 보이지 않게 목까지 옷으로 꼭꼭 싸매는 차림새는 가브리엘을 철저하고 날카로운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로도 냉소적이고 방어적인 면이 강해 잘 웃는 듯해도 입꼬리만 올라갈 뿐 눈은 잘 웃지 않는다. 항상 안경을 쓰고 있고, 채도 낮고 어두운 옷을 선호한다. 영국 출신 아버지의 영향인 듯 댄디한 스타일을 고수하려 한다. 왼손잡이인데 취미로 펜싱을 하는 덕에 왼 팔뚝이 상대적으로 더 근육이 잡혀있다. 담배를 물고 있지 않을 때는 입술을 습관적으로 핥는 탓에 항상 조금씩 트거나 갈라져 있다. 양쪽 손등과 손목, 목 뒤에서부터 척추를 따라 엉덩이골 바로 위까지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문신이 있다. 4년 전 왼쪽 엉덩이 위에 라 캄파냐의 상징인 해골 문신을 새겼다.
적대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브리엘은, 빗대어 표현하자면 뱀과 같은 사람이다. 부드럽게 느물거리듯 다가가 몸을 휘감고 독니를 박아넣는 식으로 상대의 목줄을 쥔다. 능청스럽고 은근하게 비웃으며 깔아뭉개려 든다. 반면에 같은 조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부드럽게 미소로 대하고, 주어진 모든 일을 책임감 있게 완벽히 해내는 하드 워커로써 신뢰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 개인의 속을 파고들면 무기력하고, 자기 혐오적이고, 정작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비겁하게 몸을 빼며, 동시에 죄책감에 목 졸리고 있다. 조울증에 가까운 증세. 자기 자신에게만 유독 엄격한 편이라 더욱 그런 듯 보인다. 특히 혼자 있으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이 커서 약에 의존하거나, 다른 사람의 체온을 찾는 때도 있다. 의사였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헌신적이고 도덕적이었지만 이제 와서 그런 면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자신에 의해 사람이 죽은 시점에서 이미 무엇을 하더라도 위선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모양.
가브리엘 터너는 원래 외과 의사였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의사로서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보살피던 어머니를 어린 시절부터 곁에서 보아 온 그는 일찍부터 자신도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학업에도 충실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교수들의 총애를 받았던 그는 결국 꽤 젊은 나이에 의사가 될 수 있었다. 그래, 그때까지는 제법 성공적인 인생이었다. 하지만 실패 없이 성공만을 거듭하자 너무 쉽게만 생각했던지, 그는 의료 사고로 한 환자를 죽음에 이르도록 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양지에서의 커리어는 끝이 났다. 사람을 죽인 의사를 받아주는 곳이 있을 리 없었다. 감옥에 다녀와서는 곧장 마약에 빠졌고, 음지의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다 보니 어느새 깊게 들어가 마약을 밀매하는 조직까지 연이 닿았다. 더는 돈도 갈 곳도 없었던 그는 비상했던 머리를 다시 굴리기 시작했다. 그는 마약을 밀수하는 데 도움을 주어 그 쪽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결국은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의 일원이 되었다. 바로 로드리게의 카르텔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미 정부의 대 카르텔 소탕 작전이 시작되었고, 가르시아 로드리게가 사살되어 조직은 해체되었다. 그 후 잠적하고 있던 가브리엘은 로드리게의 아들 알론조 로드리게 칼데론이 아버지께 충성을 바쳤던 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다시금 라 캄파냐에 몸을 담았다.
▶ 생일은 9월 22일 처녀자리
▶ 왼손잡이. 식사는 오른손으로 한다. 손재주가 좋고 섬세하지만 최근 마약의 영향인지 손을 떨기 시작했다.
▶ 애연가. 주로 던힐을 피웠지만, 최근 지독한 뉴포트를 피워보고 중독되어버렸다.
▶ 담배 필터를 약간 씹는 습관이 있다. 담배를 물고 있지 않을 때는 입술을 물어뜯거나 핥는다.
▶ 오른손 중지에 낀 은색 반지와 도수가 조금 들어간 안경은 잠자리에서조차 벗지 않으려 한다.
▶ 취미는 펜싱이었다. 아마추어 선수급.
▶ 의학 지식은 뛰어나지만 직접 누군가를 치료하거나 손 봐주는 것은 질색하며 싫어한다.
▶ 약간의 불면증과 조울증.
▶ 완벽주의자에 가깝지만 쉽게 잊는 편이라 잘 보면 허술한 부분이 많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약을 하면서 기억력이 저하된 듯 보인다.
▶ 작은 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길고양이들에게 간식 챙겨주기를 좋아한다.
▶ 무언가를 고치거나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잃어버렸다. 될 대로 되라며 시키는 대로 순응하고 따르는 편이나, 특별한 계기가 그를 건드린다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모른다.
+
++
선호 플레이. 기승위, 브레스컨트롤, 약물 등 기피 플레이 외의 모든 것
기피 플레이. 스캇, 신체절단 등의 위생 관련, 고어 플레이
2008년 가브리엘 로드리게의 마약 카르텔에 몸을 담고 있던 가브리엘은 동료 하나와 연인이 되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리건 콘웨이 (Reagan Conway ). 그를 만나 가브리엘은 가까스로 마약 중독에서 벗어났다. 두 사람은 2년 가까이 만남을 지속했지만, 사실 리건은 미 정부의 대 카르텔 소탕 작전을 위해 위장 잠입한 CIA요원이었으며 가브리엘과의 관계는 그저 의심을 피하고자 시작했던 것일 뿐이었다. 그러나 2년이란 시간 동안 그는 적진에 홀로 남겨진 자신을 방치하는 CIA에 질려버렸다. 결론적으로 그는 가브리엘과의 관계에 빠져들어 지시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리건은 이미 CIA 측에서 배신자가 되어 있었다. 그대로 마무리되었다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점에서 가브리엘은 리건이 CIA의 잠입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가브리엘은 분노해 연인을 향해 총을 겨누었지만, 손이 떨려 차마 심장을 맞추지 못하고 어깨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살아남아 도망친 리건은 행방불명되었고 가브리엘은 애써 무시했다. CIA 측에 잡힌 연인이 배신자로 여겨져 고문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그를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가브리엘이 본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리건의 모습이었다. 그는 죽은 연인의 손에 끼워져 있던 은색 반지를 빼내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며 복수를 결심했다. 그 대상은 CIA와 가브리엘 자신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작전명: 국경지대에 의해 로드리게의 카르텔은 해체되었다. 다시 갈 곳을 잃은 가브리엘은 복수를 위해 새로이 몸담을 곳을 찾아 헤매다 '라 캄파냐'로 향했다. 가브리엘은 연인을 고문하고 죽인 CIA에 대한 분노와, 연인을 그렇게 보내버린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로 정신이 불안정하다. 약을 하거나 일에 몰두하는 식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던 중 이제 드디어, CIA와 부딪히게 되었다. 더군다나 연인을 고문했다는 그 데이비드 캘러한이 리더라고 하니 그야말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 사람을 살리려 메스를 들면 손을 심하게 떨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거나 해하기 위해 메스나 기타 날붙이를 들면 손을 떨지 않고, 어디를 찌르고 베어야 딱 죽지 않을 만큼인지 정확히 알고있기도 하다.
▶ 조울증이 심한 만큼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기복이 크다. 언제는 누구나 날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듯 뻔뻔하게 굴다가도, 한 순간에 도로 곤두박질 친 자존감에 자신을 향하는 애정조차 부정하기도 한다.
▶ 손등과 등에 뱀비늘 문신은 고스란히 성감대이다. 젊을 때 섹시해보인답시고 충동적으로 새겼는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감대에 문신하면 유독 더 아프다더라.
▶ 약이나 누군가의 체온 없이 홀로 잠들면 높은 확률로 새벽에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난다. 목을 매단 채 내려다보는 연인의 얼굴을 마주하는 꿈을 꾸고, 마치 제 목이 매달렸던 양 희게 질린 얼굴로 깬다.
▶ 가브리엘은 의사 시절 수술 중 잘못된 판단으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도록 하고 말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정의는 구현되어 그가 한 짓은 모두가 알게 되었다. 그 때까지도 현직 의사였던 가브리엘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저지른 짓을 알게 되었다. 가브리엘은 감옥에 들어갔지만, 저명한 인사였던 그녀는 아들의 먹칠에 덩달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게 되었고. 충격에 빠져 병을 얻었다. 결국 가브리엘은 감옥에서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들었다. 아버지는 그 때까지는 살아계셨지만 더 이상 가브리엘을 아들로 여기지 않고, 연이 끊긴 지 오래라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다.
01
ㅡ "나에 대한 신뢰가 그 정도였어? 너에 대한 건 하나도 넘기지 않았다고 어떻게 해야 믿을 거야?"
신뢰,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너는 내게 무엇을 말해주었나. 몇 년을 한 공간에서 살았지만 네게 어떤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도 돌아오는 대답은 입맞춤뿐이었다. 어떤 것도 상관하지 말고 사랑해달라. 그리 받아들이고 순순히 받아들였다. 결국은 네가 나를 믿지 않았던 것이고, 의심 없던 나를 속여 뿌리까지 뽑아가려던 것이었음을 이제야 알았는데 무슨 말을 한다고 또 믿겠어. 그래, 나에 대한 건 넘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간부도 아니고 수많은 조직원 중 하나일 뿐인 내게 어떤 힘이 있다고 그러겠어. 머리 좀 쓸 줄 안다고 정보를 잘 모았던 것뿐이다. 눈에 띄는 존재도, 중요한 사람도 아니지만 정보는 많은 내가 얼마나 이용하기 좋은 도청기가 되어주었을까. 그런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침대에서 안아가며 달큰한 문장들을 속삭였을까. 몇 년을.
미안해.
총을 집어 든다. 마약은 분명 너로 인해 끊었을진대 다시 손이 떨린다. 겨눈 총구가 흔들린다 싶었으나 이내 그 떨림은 손을 타고 팔까지 번져 이내 배신감으로 몸을 전율시킨다. 어떻게 네가, 어떻게 내가 널, 어쩌다 너만을 믿었을까. 속이 모두 무너져내려 주저앉기 전에 방아쇠를 당긴다. 무너져도 네가 먼저 무너져야 한다. 미안하다 해야 할 쪽도 너인데 왜 내가 그 소리를 했는지 모른다. 다리에 힘이 풀려 고꾸라지고 빗나간 탄환에 어깨를 뚫린 너는 피를 쏟으며 달아나지. 정말 어쩌다.
02
내게 꿰뚫린 어깨도 미처 다 낫지 못해 너덜거리는 몸이 작고 낡은 호텔 룸 천장에 매달려있다. 다리도 못 쓰는 상태였다며 저 위까지는 어떻게 올라갔을까. 나 못잖게 머리 잘 굴리는 남자였으니 어떻게든 했겠지. 질긴 줄에 조여진 목이 한 줌이다. 고개가 꺾여 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시원한 콧대와 끝이 둥글게 휘어 올라가는 눈매가 참 매력적인 얼굴이었는데. 움푹 파인 눈가에 박혀 초점도 없이 돌아간 회색 눈이 나를 노려보는 것만 같다.
ㅡ 원망해?
마지막 숨을 토해냈을 벌어진 입에서 목소리가 들려 대답한다. 원망해. 나를 원망해. 네 돌아갈 곳을 버리게 하고, 머물 곳에서 내쫓은 나를 원망해 줘. 이제 만족해? 나도 나를 증오하게 되었으니 이제 넌 제발 돌아가. 복수는 내가 알아서 해. 데이비드 캘러한, CIA쪽 사람이랬나. 카르텔 소탕 작전의 핵심 일원이라고. 지금 손을 쓰기엔 늦었다. 천천히 움직일 거야. 너의 죽음에 일조한 두 사람은 내가 책임지고 끝낼게. 그러니 나를 풀어 줘. 약속하며 너의 약지에 끼워져 있던 잘 빠지지도 않는 은색 반지를 빼낸다. 얼마나 끼고 생활했는지 빼내도 그 모양대로 손가락이 움푹 파여있다. 어느 여름엔가 그가 쌍으로 맞춰 들고 왔지만 나는 받은 지 며칠 만에 한쪽을 잃어버렸더랬다. 그래도 혼자 꿋꿋이 끼고 다니는 네게 조금은 고마웠지. 인제 와서 내 빈 약지에 끼우기엔 우습다. 목표의 손가락은 중지랬던가, 끼우고. 뱀처럼 내 손에 자리 잡은 그것은 이내 방에서 걸어나가는 나를 집어삼킨다. 그래, 풀어줄 리 없지.
03
ㅡ "뱀 비늘 두른 게 아니라, 뱀이 널 옭아매고 있네, 가비."
드러그 로드 발락,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뚫어보고 있었다. 지금 옭아매는 것은 당신이 아니냐며 웃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덜덜 떠는 손은 금단증상 때문이라 봐 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볼 때 헛된 바램이었다. 우리의 드러그 로드는 정확했다. 뱀은 날 옭아매고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얇은 혀는 내 목덜미를 핥아오고 있다. 답답하고 숨이 막혀. 내게 천사라고, 그럼 누가 이걸 좀 떼어주겠어? 그리 외치고 싶었다. 내게 천사라며 다가온 이들에게, 솔직하게 말해서. 매달리며 나를 말려달라 말하고 싶었다. 이용할 생각으로 들어와 만난 사람들에게 정을 주고 말았다. 헤세, 네가 현명했어.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버리고, 저질렀지만. 끝내 사람을 버려야 할 때 막혀버렸잖아.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나 하나뿐이지. 가방을 빼돌렸어도 다른 한쪽을 깨끗이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한이지만 주어진 기회는 끝났고, 남은 기회는 나를 향한 것이니까. 내게 배신감과 증오심을 느끼고 있겠지만 그 역시 내 복수의 일부라고. 이미 밟히고 얻어맞은 몸에 감각이 흐려지고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날 살려두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몸을 돌린다. 끝이야? 살려 둘 생각이라면 웃기지도 마라. 아무나 붙잡고 권총을 빼앗아 내 머리에 겨눈다. 크게 떠진 내 옆의 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은 찰나였다. 미안, 이미 당겼어. 한 번도 네들 편이 아니었댔지만 넌 거짓말이 서투르지. 만에 하나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하지만 끝났어. 뱀의 송곳니는 내 머리에 박혔다.
04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역시 내 손에 끼워진 은색 반지. 그리고 고개를 들자 피와 눈물로 범벅이 된 익숙한 얼굴이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안녕, 두 번째 복수도 실패한 모양이야. 아직 남은 게 있어 죽기엔 이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