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싫어한다고요. 새끼야.
Ariel Burton (에리얼 버튼)
28세 | American | 182cm+Average
외형.
쌍꺼풀 짙고 속눈썹 길게 드리운 큰 눈은 퍽 보기에 좋았으나 빛이 드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던 해가 도로 기울기 시작해 붉은 머리카락의 색채가 더 짙어져가는 오후. 그 쯤에야 뚜렷이 마주할 수 있었지만 머잖아 느른한 기색이 밀려들어 취한 듯 몽롱한 시선이 엇갈리고 말았다. 깎은 듯 살없이 마른 뺨과 턱선 사이에 자리잡은 얇고 굳게 다물린 입술 새로는 습관같은 한숨을 뱉어 곧잘 보이지 않는 입김을 흘려내어 앞머리를 잘게 흔들어놓는다. 자연스러운 남성 스킨의 내음 위로 내려앉았던 졸음이 채 가시기 전이면 향수를 뿌린 듯 양 손목과 목덜미 맥이 뛰는 곳에선 희미한 사과껍질 향과 알싸한 나무냄새가 맴돌곤 했다. 느릿하지만 보폭은 큰 그 특유의 발걸음을 옮길 때면 자세히 보아야만 눈치챌 한 쪽 다리를 조금씩 저는 기색이 있다. 아주 크지는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군살 없이 단단한 몸이라 비율상 본래 키보다 더 커보이는 편이다.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탓에 입질이라도 하느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키에 비해 큰 손에 길쭉한 손 끝은 뭉툭하며 손톱은 뜯겨져나가 톱니처럼 울퉁불퉁해 무심코 제 얼굴을 만지다 스스로 생채기를 내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오랜 버릇은 죽을 때까지도 간다지, 본인에겐 영 고칠 생각조차 없어보였다.
성격.
게으른 비관주의/ 묵묵한 행동파/ 돌이 던져진 수면/
남자는 항상 조용히 인내했다. 참을성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어떤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가 귀찮을 뿐인지는 몰랐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하지만 필요하다 판단하면 그는 행동했다.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닌지라 말보다는 몸으로 해결을 보는 편이었지. 힘은 모든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법이었고, 끝을 보겠다 다짐한 그는 도사견처럼 지독하게 물고 늘어져 한 번 부딪히고 나면 웬만한 사람들은 질려버릴 지경이었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난다는 태도로 달려드는 탓에, 그도 이미 목줄을 뜯기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그리도 마음을 먹으면 잔잔하던 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쳐오듯 거칠게 돌변하나 평상시에는 기력을 비축하기라도 하듯 나른하게 늘어져있기 일쑤였다.
기타.
-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 담배는 가끔 기분삼아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다지, 냄새가 싫다며 도리어 마약에 손을 댄다.
- 향수: Acentus Creed for men
-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사과 하나를 먹어치운다.
- 잠이 많다.
- 본명. 물은 좋아하지 않는다.
- 크게 눈에 띄지는 않으나 오른쪽 다리를 조금씩 전다. 다리에 무릎을 걸쳐 길게 흉터가 남아있다.
선호플레이 : 기피플 외 ALL
기피플레이 : 스캇, 골든샤워
비설 요약.
+ 어머니는 고급 창부였어. 아버지는, 마주칠 일 없었지만 돈만 그저 넉넉히 부쳐왔지. 뻔한 경우잖아? 돈 많은 남자가 멋대로 아랫도리 놀리고 다니다 잘못 씨 뿌리고, 곤란해질까 돈으로 덮어두는 경우야 이 바닥에선 그리 드문 일도 아니지. 어머니는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에리얼도 알고 싶어하지 않았고.
+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돈들은 적어도 말 잘듣고 순한 애새끼 하나 키우는 데 부족할 돈은 아니었지. 거금을 멍청하게 탕진할 위인은 아니었던 덕에, 어머니는 제법 현명히 돈을 아껴쓰고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운동을 시켰어. 수영에 흥미와 재능을 보이니 그것을 시켰지. 마약에 손대지 못하게 하였고, 폐활량이 떨어지니 담배도 멀리하게 했어. 나이가 들었어도 그녀는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나름대로 수입은 있었거든, 그것이 끊기기 전에 아들이 제 앞가림 할 수 있도록 제대로 키워내어야 했고. 누굴 닮았는지 아니면 이름 덕인지는 몰라도 수영 꽤 실력이 좋아서, 그 하나로도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오며 유망주로 여겨졌어. 팔자 필 수 있겠다 생각했지.
+ 24살, 사고가 있었어. 수영은 물 건너갔지. 발 닿지 않는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상 인어는 육지에서 퍼덕이며 바짝 마른 생선 꼴이 되는 수 밖엔 안남았어. 싸움질을 잘 하니 어머니가 본래 있던 바닥에서 함께 발버둥칠 수야 있었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이미 달고있을 의미를 잃은 목숨줄이지만. 어머니의 몸은 빠르게 쇠약해져가고 있는데다 망가진 제 수술한다고 너무 많은 돈을 써버렸단 말이지.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발악하고 굴러야지 어쩌겠어, 지느러미 잃은 인어가 뭐라도 하겠다고 이리저리 뛰는 수 밖에 남지 않은 건 당연하잖아.